CPA/합격수기

CPA 장수생의 합격수기 - 1차 (4/4)

앱실론 2023. 8. 1. 00:52

작년 과락에 가까웠던 세법의 점수는 세무회계를 완강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는 내 나름의 결론을 내리고 나는 다시 세무회계 인강을 듣기 시작하였다. 하루 9시간 정도의 순공시간 중 4시간 정도를 세무회계 인강과 복습에 썼고, 나머지 시간은 회계와 경경상에 투자하였다. 그렇게 12월을 보내고 어느새 1월이 되었다.
 
루틴하게 일상을 보내던 중, 이대로 하루 4시간씩 세무회계를 듣다가는 2월 중순에 완강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어쩌다 알게 되었다. 이때부터 나는 큰 고민을 가지게 된다. 세무회계를 끝까지 가져가면서 동차기간이 편할 것인가, 세무회계를 과감히 버리고 1차 과목에 집중할 것인가.
 
생각해보니 동차기간을 대비하기 위하여 세무회계 완강을 하기에는, 나는 아직 1차를 넘어본 적도 없었다. 동차 및 유예생 대상의 세무회계 강의를 생각없이 듣다보면 어느새 나도 2차생이 된 듯한 착각이 드는데 겨우겨우 망상에서 깨어나 삼시생의 본분을 찾기로 하였다. 작년의 실수를 다시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객관식 세법 점수를 높이는 것이 필요했다.
 
1차까지의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던 크리스마스 무렵, 나는 이승철 강사님의 객관식 세법 강의를 시작하였다. 하끝으로 요행을 바랬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공법을 택하고자 하였다. 작년 시험 결과에선 회세를 제외하고는 꽤 괜찮은 점수를 얻었기 때문에 회/세 점수만 올리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였고, 회계는 그래도 나름 괜찮게 준비하였기 때문에 세법에서만 정공법을 택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사랑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세법은 정말 정공법을 택하였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객관식 세법 강의를 정말 열심히 들으며 강의 중에 다루었던 문제들을 오답 노트까지 만들며 정말 열심히 풀었다.
 
객관식 세법을 2월 초에 완강하고 다른 과목들도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다고 느낄 무렵, 나는 나무 모의고사를 집에서 풀었고 약 330점 정도를 득점하였다. 점수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특별히 부족한 과목 없이 모든 과목에서 골고루 점수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험까지 남은 3주 동안, 경제학과 재무관리 일일특강 강의를 수강하였던 것을 제외하고는 평소와 비슷하게, 하지만 범위를 줄여가는 식으로 객관식 공부를 하였다. 회계의 경우, 나무 모의고사를 치고 나서 실전 준비를 위하여 김재호 파이널을 추가하였었다. (사실 재파를 풀기 시작한 것도 꽤나 모험이긴 하였는데, 나에게는 회계 점수 상승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기에 이 부분도 별도의 글을 통하여 다루기로 하겠다)
 
그렇게 공부를 이어나갔더니 어느새 시험 이틀 전이 되었다. 11시 정도에 공부를 마무리하고 집에 오던 길에 문득 합격하겠다는 강한 확신이 들었다. 이런 느낌은 처음 들었었기에 왠지 모를 감동이 밀려왔고 얼른 시험을 쳤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시험 하루 전날에는 그 느낌이 온데간데 사라지고 하루종일 똥줄 타서 아는 모든 사람에게 징징댔었다)
 
시험 당일, 작년에 비하여 경영학의 난이도는 한참 올라가고 경제학도 더 어려웠다고 느꼈다. 나만 못쳤나 하는 불안감이 엄습하기는 했지만 다행이도 1교시가 끝나자마자 1교시의 괴랄한 난이도에 대한 이야기가 저잣거리에 울려 퍼졌고,
나에게만 힘든 것이 아니었다는 안도감으로 2교시를 시작하였다.
 
상법은 작년만큼 시간을 투자하지 못했었기 때문에 작년보다는 어려움을 느꼈지만, 객관식 세법을 정공법으로 수련한 나에게 세법은 쉽게 느껴졌었다. 법인세/소득세/부가세만 열심히 하면 기타 세법은 안봐도 된다는 얘기를 듣고 기타 세법을 모조리 버렸었는데, 시험을 푸는 내내 그 이야기가 정말이었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었다.
 
3교시 회계학 시간에도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3교시는 내 나름대로의 전략을 가지고 임했었다. 3교시를 원가-정부-중/고급 순으로 풀었다.  원가는 5문제만 풀 실력 정도만 준비하고 나머지 5문제 중 찍어서 1문제, 운 좋으면 2문제까지 맞으면 이론상 최대 6~7문제, 보수적으로는 4문제는 맞출 수 있을거라는 생각으로 준비했었는데, 마침 원가가 쉽게 나와 내 전략대로 시험을 시작할 수 있었다. 시험 시작하자마자 푼 원가에서 나름의 자신감을 얻은 나는 정부회계도 나쁘지 않게 넘겼었고 중/고급회계에서도 떨어지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무리하였다.
 
그렇게 내 마지막 1차 시험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