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 글에서 다루지는 않았지만, 사실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순간 합격하지 못할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
점수로 보면 컷과 10점도 차이가 나지 않지만, (물론 9점 차면 엄청나게 큰 차이긴 하다)
그냥 느낌적인 느낌으로 내가 아직 합격할만한 실력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체감하였다.
여러 강사님들이 시험을 치고 나올 때 느낌이 가장 정확하다고 했던 말씀들이 정확하구나 싶었다.
한 학기 휴학만으로는 1차에 붙기 쉽지 않다는 결과를 받은 나의 선택은 어땠을까?
정신을 차리고 1학기부터 휴학을 쓰고 삼시생스러운 공부를 하였을까?
예상하셨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당당히 다시 복학하였다.
합격에 단 9점을 남기고 떨어졌었기 때문에 다음 1차 시험까지 9점치의 공부를 더 하면 되고,
9점을 채우기에는 한 학기 휴학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1학기를 그렇게 열심히 수업을 들었더니 (사실 코로나가 한창인 시기라 그냥 집에서 인강 들으면서 배그를 열심히 하였다)
어느새 방학이 지나 2학기가 되었다.
2학기가 되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핑계를 대며 집에 짱박혀있던 내 습관을 하루 아침에 고치기는 힘들었다. 지난 시험에서 회계/세법이 부족해서 떨어졌었기에 적당히 객관식 회계 공부만 하면서 한두달 정도를 흘려보냈었다.
그러던 와중...

그래도 학교 도서관엔 꾸준히 갔었기 때문에 누가 직업을 물으면 수험생이라고 대답할 수는 있었는데, 코로나 확산세가 워낙 심해 학교 도서관도 문을 닫게 되었고 그렇게 나는 실직자가 되었다.
학교 도서관이 문을 닫은 소식은 멀리 계신 부모님께도 닿았고, 부모님의 권유로 나는 귀향하여 1차 공부를 이어가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 도서관이 문을 안닫았으면 아마 아직도 1차 공부를 하고 있지 싶다)
공부 하는 척 하면서 사실은 하고 싶은 거 다 하며 살던 나에게 부모님 집으로 돌아간 것은 거의 기숙학원 급의 효과가 있었다. 나름 10 to 10의 규칙적인 삶을 살게 되었고, 집 근처 독서실을 다니며 회계와 경경상 위주로 공부를 하던 와중, 나는 또한번 바보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작년에 못다한 세무회계의 꿈을 다시 펼친 것이었다.
그렇게 나는 다시 세무회계 강의를 듣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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