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A/합격수기

CPA 장수생의 합격수기 - 1차 (2/4)

앱실론 2023. 7. 27. 01:45

2019년 7월, 1학기가 끝난 후 나는 다시 CPA 시험 준비를 시작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겁도 없었던 것 같다. 보통의 재시생들은 1년 휴학 후 초시에 떨어지면 바로 이어 1년 휴학을 하는데
제대로 1년 공부도 안해보고 게다가 1년 반의 공백기를 가졌으면서 한 학기 만에 1차를 붙을 수 있을거라 생갔했으니..

그래도 나름 객관화가 되어 내 미천한 실력을 알았기에 전략적으로 공부를 하려고 했었다.
베이스가 부족한지라, 경경상이라 불리는 1차 전략과목에서 고득점을 받고자 하였고,

그 중에서도 경제학과 상법에 초점을 맞추어 공부를 시작하여야 겠다고 결심하였다.

휴학을 결심한 여름방학, 나는 경제학과 상법 공부부터 시작하였다.

3학기를 쉰 탓에 대부분의 기억이 사라졌었기 때문에,
전략과목으로 선택한 과목들에 대해서 기억을 살리는 게 급선무였다.
그래서 여름방학부터 경제학은 김판기 강사의 기본 강의부터 다시 들었고, 상법은 심유식 회계사님의 재시생을 위한 상법 강의를 수강하였다.

여름 방학 동안 경제학과 상법을 들었던 나는 (사실 이때까지도 정신을 못차려서 여름 방학 동안 겨우 완강함) 
객관적인 실력과는 전혀 무관하게 두 과목에 대해서 자신감을 얻게 되었고 (강의만 듣고 복습 제대로 안하면 이렇게 됨)
이번 1차는 쉽게 붙을 수 있을 거란 생각 하에 말도 안되는 결정을 내리게 된다.

경제와 상법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노베이스에 가까운데 세무회계 강의를 듣기로 결심한 것이다. (동차합격용)

당연히 세법에 대한 베이스가 부족한 상태에서 세무회계를 듣다 보니 엄청난 어려움을 느꼈지만,
원래 세무회계는 누구에게나 어려운 과목이라는 합리화로 가을이 지날 때까지 세무회계 강의에만 집중하였다.

벅차게 강의를 따라가기에 바빴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날씨는 이미 추워졌는데

나머지 과목들은 아직 노베이스 상태로 남겨둔 것을 깨달았고 그제서야 다른 과목들을 챙기기 시작하였다.

다행이도 세법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들은 객관식 돌돌이를 통해 뒤늦게라도 실력을 올릴 수 있었지만,

노베이스였던 세법 실력은 도무지 늘어나지를 않았다. (그래도 이외 과목들은 이때의 방식이 효과적이었으니, 이때의 공부법에 대해서는 '1차 공부법'이라는 주제로 따로 글을 적을 예정이다)
어느새 해가 바뀐 시점, 나는 하끝이 나오기 전까지 세법을 미루고 나머지 과목들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하였다.
'하루에 끝장내기'와 함께라면 진짜 세법을 하루에 끝장낼 수 있을 줄 알았기 때문이다.

책은 잘못이 없다...


근데 하루에 안끝나더라...
처음으로 응시했던 전국 모의고사 때도 300점이 넘는 나름의 괜찮은 점수를 얻었지만 여전히 세법은 과락 점수였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나는 희망회로를 굴리기 시작했다.
세법 과락을 안맞으려면 필요한 40점 중 5지선다 시험이니 일단 20점은 깔고 가는거고 내 실력으로 20점만 어떻게 맞으면 나머지 과목빨로 합격할 수 있지 않을까?

 

실전에 강한 나의 직감은 틀리지 않았다.  예상대로 세법 과락은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